나비 한 마리가 하얀 손끝에 앉는다. 날이 선 푸른 눈. 검은 더벅머리. 겹겹이 두른 새하얀 옷 아래에는 그와 대비되는 까만 검이 한 자루. 성인 남성의 평균키보다 반 뼘 정도 작은 키는 사람의 시선을 피하고 인상을 속이기에 적합하다. 무표정한 인상과 달리 사람은 가볍다. 괜한 무게를 잡지 않는다. 웃을 줄 알고 화낼 줄도 안다. 뻔뻔하게 농담을 하는 일도 잦다. 초대장 한 장 가지고 이곳에 발을 들였다. 퇴마사가 된 지는 올해로 4년차. 사역마와 함께한 지는—